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게임기에도 모바일 열풍/소니·닌텐도에 노키아 도전 '3파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게임기에도 모바일 열풍/소니·닌텐도에 노키아 도전 '3파전'

입력
2004.05.25 00:00
0 0

정보기술(IT) 업계의 대세로 자리잡은 모바일 열풍이 게임기에도 불었다. 이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E3쇼의 백미는 개막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모았던 신형 모바일 게임기였다. 소니·닌텐도 등 게임업계의 거물들을 선두로, 휴대폰 업체로는 유일하게 노키아가 신제품을 발표했다.

■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

E3에서 처음 선보인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사진)은 플레이스테이션(PS)의 명성을 모바일에서 이어가려는 소니의 야심작이다. PS2가 단순한 게임기라는 정의를 거부하고 DVD와 인터넷 기능을 앞세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등장했듯, PSP 역시 주머니 속의 만능 모바일 기기를 지향했다.

길이 17㎝, 폭 7.5㎝, 두께 2.3㎝의 슬림한 크기와 260g에 불과한 무게는 휴대용 게임기로 손색이 없다. 또 1,677만색(32비트)의 천연색 액정화면과 중저음이 강화된 스테레오 스피커,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채택, DVD급의 고화질 동영상과 MP3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PSP는 기본 32MB에 자사 메모리스틱 듀오를 이용한 저장공간을 내장해 수백곡의 MP3 음악과 대용량 동영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PSP용 게임 소프트웨어는 지름 6㎝짜리 유니버설미디어디스크(UMD)에 담긴다. 복제 보호기술을 도입한 UMD는 DVD 기록 방식을 응용해 약 1.8GB를 저장한다. 기존 PS2용 게임을 담아오기에 충분한 용량이다. PSP는 또 모바일 게임기 최초로 완벽한 3D 그래픽 기능을 구현해 '그랑 투리스모', '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피파 모바일' 등 박진감 넘치는 3D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PSP에는 이밖에 802.11b(최대 11Mbps) 규격의 무선인터넷과 USB 2.0 포트를 내장해 온라인 게임 및 PC와의 접속이 가능하다. 올해 말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는 내년 초쯤 발매될 예정이며, 가격은 30만원(250달러) 전후로 예상된다.

■ 닌텐도의 닌텐도DS

'게임보이'와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후속작으로 탄생한 '닌텐도DS'(NDS·사진)는 지갑형 PDA처럼 생겼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듀얼 스크린으로 불리는 아래·위 두 개의 화면이다. PDA처럼 조이 패드가 위치한 아래쪽 화면은 손가락이나 펜 끝으로 눌러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터치패드 스크린. 실제로 게임을 하지 않을 때는 주소나 메모를 입력하는 PDA 기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강력한 게임 성능을 위해 두 개의 중앙처리장치를 장착했으며, 3D 그래픽 기능을 탑재했다. 26만색(18비트)의 컬러화면과 총 16화음의 합성음향을 낸다.

숙명의 경쟁자인 PSP와 비교하면 화면의 크기나 게임기 성능에서 다소 뒤쳐지는 편. PSP의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빠져 있는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802.11b 표준의 무선인터넷 기능을 내장해 온라인 게임이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며, UMD라는 신형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PSP와 달리 게임보이 시리즈의 게임팩이 호환될 예정이다.

NDS를 개발한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는 "여러면에서 NDS의 성능이 (PSP 보다) 다소 떨어지겠지만 듀얼 화면과 같은 독특한 게임 환경을 이용해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창조적인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전작인 게임보이는 노키아 '엔게이지'(N-Gage)와의 접전에서 풍부한 소프트웨어와 두터운 사용자 층에 힘입어 승리했다. 선두주자 나름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NDS는 연말쯤에 18만원(150달러)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 노키아의 엔게이지 QD

세계 1위의 휴대폰 기업 노키아가 지난해 출시한 '엔게이지'는 기대만큼 선전하지 못했다. 수백 종의 게임 팩이 보급되어 있는 게임보이와 비교해 전용 게임이 10여종에 불과했고 게임기 가격도 한참 비쌌다. 게이머들 사이에선 족히 휴대폰의 두세 배는 될 듯한 엔게이지의 덩치와 불편한 조작장치, 짧은 배터리 수명이 큰 불만이었다.

E3에서 발표된 '엔게이지 QD'(사진)는 휴대폰과 게임기의 어중간한 공존에서 게임기 쪽으로 한 발 더 다가섰다. 크기는 엔게이지의 3분의 2 정도로 줄었고, 문제가 됐던 휴대폰 문자판 모양의 조작장치를 게임기 형태로 바꿨다. 배터리 수명도 크게 늘어나 최대 7∼8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휴대용저장장치인 멀티미디어카드를 이용해 게임 소프트웨어 외에도 MP3 음악 등을 담아 들을 수 있으며 보이스레코더와 기본적인 PDA 기능도 수행토록 만들었다.

명실 상부한 만능 모바일 기기의 면모를 지닌 셈이다. 휴대폰 인터넷 외에도 블루투스 무선 통신 기능을 내장해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무선 주변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는 엔게이지 QD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도 나섰다. 우선 유럽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PC게임에 기반한 11종류의 신종 게임을 내놨다. '콜오브듀티', '타이거우즈 골프', '고스트리콘' 등 국내 게이머들이 좋아하는 게임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도 대폭 낮춰 지역 및 옵션에 따라 12만∼24만원(99∼199달러)에 팔린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