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창하던 사교육 부문도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빚까지 마다하지 않던 중산·서민가정들이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고 길어지면서 마침내 자녀과외조차 속속 줄이거나 끊고 있다.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중 교육서비스업 실질 총생산액은 총 7조3,16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 감소했다. 교육서비스 생산이 마이너스(전분기 대비)로 돌아선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은 공·사교육을 망라한 것"이라며 "공교육이나 비영리 교육기관은 경기와 무관하게 계속되는 것인 만큼 교육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결국 사교육이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중 사립 교육기관과 같은 비영리 교육기관은 1.2%, 국·공립 교육기관은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한 반면 입시·예능·보습·취미학원 등 사교육산업 총생산액(사실상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다. 사교육 매출의 감소는 외환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98년 4분기 이후 5년여만의 일이다.
실제로 불황한파로 사설학원가에는 군소학원들을 중심으로 폐업도 속출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학원수강료 인상, 정부의 사교육 억제대책까지 겹치면서 수강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통계는 1∼3월 생산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4월부터 시작된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요인이 포함될 2분기 이후 사교육 부문은 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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