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1년 초 우라늄 약 2톤을 리비아에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미 관리들과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리비아에 우라늄을 판매한 증거를 찾아냈다"며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핵심 물질을 다른 나라에 판매한 것을 확인하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은 미 정부 내 강경파가 추진 중인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리비아가 올해 초 미국에 넘겨준 우라늄6 플루오르화물이 파키스탄에서 온 것으로 믿었으나 IAEA가 최근 몇 주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 밀매 조직원에 대한 조사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이 우라늄의 출처라는 강력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우라늄은 원심분리기 속에서 농축하지 않으면 핵 연료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것으로 농축 과정을 거칠 경우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 신문은 북한은 고품질 우라늄 400만톤의 매장량을 갖고 있어 이번 증거는 북한이 더 많은 핵 무기를 지닐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고위관리는 "북한이 수년간 많은 국가에 미사일을 판매해 왔다"고 전제한 뒤 "현재는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제까지와는 매우 다른 관점에서 북한의 판매망에 대해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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