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이 언니가 이끄는 기부 릴레이 줄은 우리 팬들이 책임지고 도중에 끊어지는 일 없이 반드시 완주할 겁니다."한국일보와 한국여성재단이 가정의 달 5월 한달 동안 전개하고 있는'딸들에게 희망을, 100인 기부 릴레이'에 열성적인 그룹을 꼽으라면 '담다디'로 유명한 가수 이상은(34)씨가 이끔이 역할을 하는 줄이다. 이씨 자신이 워낙 여성, 환경, 빈곤 등의 사회 문제에 대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나서는 성격인데다, 20∼30대 여성들이 주축인 팬클럽(cafe.daum.net/LOVE2FM) 회원들과 손발이 척척 맞는 덕분이다.
소외여성 지원 및 남녀평등사회 정착을 위한 이 행사는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인사 100명이 첫 주자인 '이끔이'로 기부의 첫 테이프를 끊은 뒤, 다음 기부자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릴레이식으로 한달간 매일 100명이 기부를 이어가는 나눔과 참여의 축제. 저명인사들의 참여도 높지만 결국은 작은 정성들이 모여 큰 뜻을 이룬다.
이상은씨는 이렇게 말한다."제가 직접 기부해 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어요. 다만 음악만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제 평소 소신일 뿐이죠. 그래서 가끔 사회운동에 직접 참여하는데, 팬 여러분들이 이 뜻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나서주고 있죠. 제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뒤에서 팬들이 후원해 준다고 생각하면 든든합니다."
사실 이씨의 팬 클럽은 기부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동호회다. 지난해 이씨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비야씨를 출연자로 초청했을 땐 한씨가 참여하는 구호단체 월드비전에 기부를 했고, 태풍이 휩쓸고 간 후엔 수재의연금도 거뒀다.
올 3,4월엔 백혈병에 걸린 한 회원을 위해 기금을 걷고 자선공연까지 열어 입장료 수익금 4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번에도 이씨가 기부 릴레이에 참여키로 하자 팬 카페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글이 올라왔다. "금액에 구애 받지 말고 도와주세요" "30명 채우려면 아직 14명 남았습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 카페 운영자인 이은세(28·직장인)씨는 오히려 "우리들이 소외 여성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고맙다"며 "30명은 반드시 팬들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이끔이 주자에 따라 특정 직업군의 사람들이 릴레이를 이어가는 풍속도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조희진 여검사회 회장의 릴레이 줄로, 서울 수원 강릉 안산 등 전국 각지의 여검사들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흥순 (주)터보테크 사장의 줄은 벤처기업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소외여성돕기, 여성리더양성의 의미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www.womenfund.or.kr)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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