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朴贊郁ㆍ41)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2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ㆍ2등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영화제인 칸, 베를린, 베니스에서 감독이나 배우가 아닌 작품으로 주요 부분상을 수상한 것은 1961년 ‘마부’(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이후 처음이다.‘올드보이’는 영문도 모른 채 15년 동안 감금됐던 한 남자(최민식)의 복수를 그린 작품. 감각적인 영상에 근친상간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가미해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에서 32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이번 칸에서도 ‘개봉전 영화만을 초청한다’는 원칙을 깨고 이례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한편 황금종려상(대상)은 미국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화씨 9/11’이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일본영화 ‘아무도 모른다’(감독 고레에다 히로가즈)의 유우야 야기라와 프랑스영화 ‘클린’(감독 올리비아 아사야스)의 홍콩배우 장만위(張曼玉)에게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추방된 사람들’의 알제리 출신 프랑스 감독 토니 가틀리프가 받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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