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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정상회담 8개국 불참 첫날부터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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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정상회담 8개국 불참 첫날부터 파행

입력
200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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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의 개혁과 이라크 정치일정,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을 논의할 제16차 아랍 정상회담이 22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아랍 지도자들은 이―팔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공동전략을 모색하고 이라크인 재소자 학대 파문과 관련, 재발 방지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은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정치개혁안을 둘러싼 역내 갈등으로 개최국 튀니지가 일방적으로 회담 연기를 선언해 표류해 왔다. 간신히 성사된 이번 회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예멘 등 8개 회원국 정상이 불참했고, 무아마르 가다피가 리비아 국가원수가 개막식장을 박차고 나가는 등 첫날부터 파행이 거듭됐다.

가다피 원수는 이날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폐기 선언을 겨냥한 일부 아랍권의 일방적 행태를 비판하자 돌연 회의장을 떠났다. 그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가리키며 "두 아랍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데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역내 정상들의 모임에 혐오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무사 총장은 "아랍연맹이 아랍국가들이 앓고 있는 만병의 근원인 양 해체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는 거짓 주장"이라며 가다피 원수를 간접 비난했다.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 갇혀있는 아라파트 의장은 화상연설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포괄적인 전쟁을 벌이고, 팔레스타인 영토를 재점령하려 한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호소했다.

아랍 정상들은 23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을 규탄하고, 공정하고 포괄적이며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아랍의 독자적 평화구상을 밝히는 결의를 채택하고 폐막한다.

결의 초안은 아랍 평화안과 합법적인 국제 결의에 배치되는 입장 배격 국제무대에서 아랍 평화안에 대한 지지를 모색하기 위한 아랍평화 각료위원회 구성 팔레스타인 민중의 합법적인 투쟁과 아라파트 수반 지지 팔레스타인과 아랍영토 내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모든 군사행동 규탄 등을 밝히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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