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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서 조난 2명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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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서 조난 2명 숨진채 발견

입력
200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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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에서 실종됐던 대구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20일 박무택(36·등산용품점경영·화학87학번) 등반대장이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21일 오전 2시(현지시각)께 중국등반대가 해발 8,450m 지점에서 백준호(38·식당업·경영86학번) 부대장과 장민(27·계명대 수학통계3)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실낱 같은 희망을 안고 있던 유족들은 망연자실했다. 백 부대장의 부인 김옥희(38)씨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더니…"라며 울부짖다 끝내 실신했고, 누나 은숙(40)씨는 "살아 돌아올지 모른다는 기대로 부모님에게도 조난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라며 흐느꼈다.

특히 숨진 등반대장 박씨는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산악인으로 활동해 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씨는 대건고 재학시절부터 대구등산학교에 입교, 산과 인연을 맺어 왔고 계명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등산용품점을 운영하며 세계의 지붕을 공략해 8,000m급 이상 고봉만 6개나 정복한 베테랑급 산악인.

사고는 장 대원과 함께 정상정복에 성공한 박 대장이 탈진한 장 대원을 부축해 내려오다 고글이 벗겨져 설맹(雪盲)증세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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