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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주목! 새 비디오& 꿩 대신 닭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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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J.M.배리의 동화를 영화로 만든 P.J.호건 감독의 ‘피터 팬(Peter Pan)’은 원작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 꼽힌다. 기존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피터 팬의 시각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됐다면, 이 작품은 철저히 여주인공 웬디의 시각으로 줄거리를 풀어 나간다. 무엇보다 실사 영화로는 처음으로 원작 속 등장인물들의 나이와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이 출연해 사실감을 높였다.

3남매가 살아가는 웬디네 집에 날아다니는 소년 피터 팬이 찾아온다. 피터 팬과 꼬마요정 팅커벨의 도움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웬디 남매는 피터 팬의 고향 네버랜드까지 날아가 해적 후크 선장과 한판대결을 벌인다. 그렇지만 부모님을 그리워 한 웬디 남매는 피터 팬만 남겨두고 집으로 돌아온다. 먼 훗날, 영원한 소년 피터 팬은 다시 웬디의 집을 찾지만, 그곳에는 귀엽던 소녀 대신 딸을 키우는 어머니가 된 웬디가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에는 원작자 배리의 아픔이 묻어 있다. 그의 형은 어려서 사고로 일찍 죽어 어머니와 가족들 가슴에는 항상 영원한 소년으로 기억됐던 것. 배리는 이 기억과 공원에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터 팬과 네버랜드로 대신했고, 이를 호건 감독은 무려 1억2,000만달러를 들여 어린시절을 그리워 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재현했다. 2004년. 전체.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후크

정말 피터 팬은 나이를 먹지 않을까. 원작 동화를 읽어본 사람들은 한번쯤 가져봤을 만한 의문이다. 여기에 자신있게 "아니다"라고 답변한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후크(HooK)'다.

이 작품 속에서 피터 팬은 중년의 아저씨로 변해버렸다. 웬디가 홀로 남겨진 피터 팬을 데려다 키운 것. 피터 팬은 이름도 피터 배닝(로빈 윌리엄스)으로 바꾸고 결혼까지 했으며,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해 제법 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아직도 피터 팬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던 해적 후크(더스틴 호프만) 선장이 배닝의 아이들을 납치한다.

하늘을 나는 법마저 까맣게 잊어버린 중년의 피터 팬은 요정 팅커벨(줄리아 로버츠)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네버랜드로 다시 날아간다.

무려 7년 동안 준비했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상상은 기발했지만, 배가 나오고 주름이 진 중년의 피터 팬 모습은 영 부담스럽다. 또 팅커벨의 줄리아 로버츠도 잘못된 배역선정이라는 평단의 혹평을 받았다. 지나친 상상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법, 이 작품이 여실히 입증해 주었다. 아직도 피터 팬을 동화속의 귀여운 소년으로 간직하고 있다면, 원작을 망가뜨린 이 작품은 눈을 질끈 감고 보지 말기를. 1991년. 전체.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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