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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등 가전 잇단 폭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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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력밥솥등 가전 잇단 폭발사고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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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압력밥솥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의 폭발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기압력밥솥은 제작결함으로 인한 리콜제품인데 소비자들이 모르고 사용하다가 폭발했다. 또 세탁기는 빨래를 너무 많이 넣어 모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TV는 먼지가 쌓여 합선을 일으키면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이상근 PL센터장은 "가전제품 소비자들은 리콜 공지가 났을 때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며 "특히 노후된 제품일수록 청소를 자주하고 용량에 맞춰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 포천시 신동면에 사는 정모(30·여)씨는 19일 오전 11시께 갑자기 부엌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튀어나오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부엌에 가보니 전기압력밥솥 뚜껑이 깨져 밥알과 함께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장식장 유리들도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정씨는 "밥솥이 폭발할 때 부엌에 있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앞서 12일 경기 안산과 17일 경남 창원에서 같은 전기압력밥솥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한 제품은 모두 2002년 11월∼지난해 3월 모 전자에서 출시된 동일 모델로 뚜껑이 열리지 못하도록 지탱해주는 고리와 밥솥 안쪽의 연결 부분이 부실해 장기간 사용 시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명, 회사가 6만1,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할인점 등에서 산 소비자는 명단 파악이 어려워 8,000여대가 아직 리콜이 안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신고된 전기압력밥솥 폭발사고 건수는 지난해 33건이었으나 올해는 1·4분기만 15건에 이른다.

낡은 TV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도 폭발 위험성을 안고 있다. TV는 4일 경남 김해, 8일 충북 제천에서 폭발해 각각 수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TV는 정전기가 많이 생겨 먼지가 쌓이기 쉬운데 TV 내부 회로 부분에 먼지가 낀 상태에서 습기에 노출되면 단락이나 합선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며 "자주 청소를 해주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탁기는 용량보다 많은 세탁물을 안에 넣으면 모터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스파크가 발생하는데, 이 때 때마침 휘발성 빨랫감을 세탁하고 있을 경우 인화하면서 폭발한다. 16일 울산에서 발생한 세탁기 폭발사고도 같은 원인으로 발생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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