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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스스로를 돕는 자원봉사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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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스스로를 돕는 자원봉사 얼마든지 있다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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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초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 친선대사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프루덴셜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 다녀왔다. 나는 지난해에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 대회에서 친선대사상을 받았다. 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 청소년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별로 자원봉사 사례를 발표했다.독거 노인을 집으로 초대해 주말을 함께 보내는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나는 각국 청소년들이 대부분 대동소이한 봉사활동을 벌였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례를 들으면서 느낀 바가 크다. 특히 아시아 청소년들과 미국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에 대해 갖는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아시아 청소년들은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봉사하는 노력봉사가 주류인 반면 미국 청소년들은 자신이 관심 있고,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리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기금을 모아 돕고자 하는 이를 돕는 봉사활동이 생활화되어 있었다.

레모네이드를 직접 만들어 판매해서 기금을 조성하거나 암 환자에게 자신이 직접 모자를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 지역사회에 100여 통의 편지를 보내 소아환자용 호흡기를 기부 받는 봉사활동, 연기를 좋아하는 13세의 여학생은 '암에 맞서는 어린이들'이라는 연극클럽을 만들어 공연을 해서 4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살려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자원봉사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우리에게 미국의 청소년들의 사례는 좋은 귀감이다. 자원봉사를 시작하고 싶다면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면 된다.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면 요양원에 가서 말벗이 되어 드리고, 운동을 좋아하면 몸이 불편한 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인형극을 좋아하면 병원이나 고아원을 찾아가 인형극을 보여드리는 등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얼마든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타인을 돕는 행위라고 한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자원봉사는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봉사활동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나눠주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다. 또한 자원봉사 활동은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작지만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궁린 가톨릭대 사회과학부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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