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 기업도시의 성격을 당초 계획했던 자족형 기업도시에서 기업도시 기능을 갖는 최첨단 산업단지로 변경하고 규모도 총 98만평에서 65만평으로 축소하는 등 기업도시 개발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20일 충청남도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충남도에 이 같은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 달 안으로 '삼성 기업도시 개발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수정안을 통해 당초 자체 개발키로 했던 주거용지와 상업용지의 개발 주도권을 충남도와 주택공사 등에게 넘겨 개발 규모를 98만평에서 65만평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당초 계획했던 자족형 기업도시 개발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대는 주변 배후도시로부터 기능을 지원받는 최첨단 산업단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계획 변경은 기업 주도로 일반 주거단지와 상업단지를 개발, 분양하는 것이 산업입지개발법 등에 위배되는 데다 막대한 개발이익을 둘러싼 특혜논란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거용지 개발이 무산되고 면적이 축소되는 등 당초 생각했던 자족형 기업도시 개발이 어려워졌지만, 첨단 교육환경과 통신 네트워크 등을 갖춘 배후 도시를 개발, 최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수정안 제출에 대해 충남도와 건설교통부 등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협력업체 단지 개발 등을 놓고 세부 의견을 조율 중으로 이 달 안으로 최종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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