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사장 황규환)가 20일 시연회를 열고 지상파 신호수신이 가능한 통합 셋톱 박스를 선보였다. 현재 방송위의 승인을 얻지 못해 MBC와 SBS 방송을 재송신 할수 없는 스카이라이프는 이로 인해 경영과 영업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따라서 통합 셋톱 박스의 개발은 스카이라이프가 개국 이후 최대 난제이던 지상파 재송신 문제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합 셋톱 박스는 난시청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상파의 자연신호를 수신할 수 있어 스카이라이프가 지상파를 재전송하지 않더라도 MBC와 SBS 방송의 시청이 가능하게 제작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이 박스를 9월부터 가입자들에게 보급한다는 계획. 또 기존 가입자의 경우 교체를 원할 경우 보상판매 등을 통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환 사장은 "지상파 재전송이 되지 않아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기존 가입자 중에서도 서비스를 해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문제를 다소라도 해소하기 위해 통합 셋톱 박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회에는 동시에 4개까지의 위성신호수신이 가능한 백업용 셋톱 박스와 케이블과 위성방송을 한꺼번에 시청할 수 있는 셋톱 박스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업용 셋톱 박스는 현재 운영중인 무궁화 3호기의 위성신호뿐 아니라, 2005년 발사될 무궁화 5호기의 수신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측은 4월부터 지역방송협의회와 협상을 재개해 권역별 지상파 재송신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도 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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