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이 발로 뛰어 만든 그라운드 홈런으로 '아홉수'를 넘어 10호 고지에 올랐다.최희섭이 20일(한국시각)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19일(15게임 50타석) 만에 홈런을 신고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사상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순위는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13위. 내셔널리그만 따지면 '살아있는 홈런왕'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나란히 공동 10위다. 최희섭은 또 이날까지 105타수에서 10호 홈런을 터뜨려, 10위안의 거포들이 대부분 130타수 이상 소화하며 11∼13개 홈런을 날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전날 2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되찾은 최희섭은 뛰어난 상황판단과 거침없는 베이스러닝으로 이날 펜스를 넘기지 않은 상황서 홈런을 기록했다.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장해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은 최희섭은 4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팀 레딩의 7구째 145㎞짜리 바깥쪽으로 흐르는 볼을 통타했고, 이 볼은 가운데 담장에 맞은 뒤 우익수 방향으로 굴절됐다.
이때부터 볼을 좇은 휴스턴 중견수 크레이그 비지오와 최희섭의 스피드 경쟁이 그라운드를 달궜다. 2루를 돌며 옆으로 볼이 튄 것을 확인하고 3루로 내달린 최희섭은 3루 코치가 팔을 계속해 돌리자 내쳐 홈까지 뛰어들었고 비지오의 손을 떠난 공도 2루수를 거쳐 홈으로 향하고 있었다. 슬라이딩과 포수의 태그가 거의 동시처럼 보였지만 주심이 팔을 양옆으로 펼치며 세이프를 선언, 최희섭의 승리를 알렸다.
이 홈런으로 최희섭은 2타점(시즌 22타점)을 추가, 1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7경기 만에 타점을 올렸다. 최희섭은 7회 중견수플라이, 9회 삼진으로 물러나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율은 2할3푼8리가 됐다.
● 그라운드 홈런
타자가 친 볼이 야구장의 펜스를 넘어가지 않고 페어지역 안에서 수비측의 실책이 포함되지 않은 채로 타자가 홈까지 들어와 득점과 타점을 함께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인사이드파크홈런(inside the park home run)으로도 불린다. 경기장 담장을 넘기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홈런도 홈런 개수에 포함된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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