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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상장社-장외기업 M&A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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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상장社-장외기업 M&A붐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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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코스닥 등록기업 (주)씨엔아이와 장외기업인 (주)피델릭스가 합병을 했다. 1990년대 중반 신용카드 결제 조회기와 무선 증권조회기 사업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한 씨엔아이. 무선가입자회선(WLL)용 무선 전화기를 개발, 제품의 99%를 수출해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피델릭스. 이 두 회사의 합병은 시장과 기술의 강점을 각각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한 포석이었다.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이나 코스닥 등록기업과 장외기업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짝짓기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간 합병시 평가차익에 대한 법인세 폐지를 추진하고 M&A 알선업체에 지원금을 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결과다. 특히 벤처캐피털 등 창투사들이 적대적 M&A 위험에 대한 사전적 방어 투자기업의 성장 병목 해소 새로운 수익모델 확보 등의 차원에서 투자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이다.

씨엔아이와 피델릭스의 합병도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의 통합을 중재, NHN을 탄생시켰던 한국기술투자가 중재해 이뤄졌다. 현재 한국기술투자는 현재 씨엔아이 지분 9.4%와 피델릭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측은 이번 합병으로 무선통신단말사업 포트폴리오 완성 해외 수출 확대 유통네트워크 확충 등으로 양사의 합병 전 매출합계 269억원(2003년 기준)에서 합병후에는 수출 275억원을 포함해 매출이 55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첨단 디지털 가전업체인 (주)넥스티어와 거래소 상장기업인 우성식품(주)이 13일 합병을 통해 (주)우성넥스티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머거본 땅콩 스낵으로 유명한 우성식품과 차세대 성장 사업 중 하나인 PDP TV와 LCD TV 등을 개발 생산하는 넥스티어는 비록 이종업종이지만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기업 가치를 더욱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새롭게 출범하는 (주)우성넥스티어는 전자 및 식품사업 부문으로 각자 대표이사를 별도로 두고 각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을 한다는 계획이다. 넥스티어는 우성식품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 기업이 갖는 프리미엄을 가지면서 수출은 물론 대기업의 장벽이 높은 내수 진출도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너트류 위주의 식품사업에 매달려 왔던 우성식품측도 이번 합병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차세대 성장동력인 첨단 디지털 산업에 진출,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주)우성넥스티어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자본금 63억원, 올해 예상 매출액 660억원, 경상이익 30억원 수준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나온 중소·벤처기업의 매물은 500여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에 2,000∼3,000개 정도의 중소·벤처기업이 M&A 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내수침체 등에 따른 경영위기를 맞은 영세기업들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는 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 등록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술투자의 경우도 현재 10여개의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중이다. 올해 안으로 5∼6건의 M&A가 성사될 전망이다. 업계는 올해 안에 IPO 기업과 장외기업간의 M&A가 100여건 가까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기술투자 박동원 대표는 "코스닥 진입요건이 기술 개발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미등록기업과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 코스닥 등록기업간 거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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