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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레이그룹 마에다 회장, "경영자는 일자리를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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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레이그룹 마에다 회장, "경영자는 일자리를 책임져야"

입력
2004.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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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도구로 취급하고 구조조정으로 주가관리에만 열중하는 것은 진정한 경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세계적인 종합화학소재기업 도레이그룹의 마에다 가츠노스케(73·사진) 회장이 20일 합작사인 도레이새한과 협력 강화 등을 위해 방한했다. 아시아화섬산업연맹 명예회장이기도 한 그는 노조에서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 받고 있는 글로벌 CEO이다. '인력 감축 없는 도레이식 개혁'으로 매출과 순익을 크게 높인 마에다 회장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마에다 회장은 무엇보다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구조조정이나 대량 해고 등을 통해 주가가 오른다고 좋아하는 것은 경영인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 "노동은 미덕이자 신성한 일이기 때문에 경영자는 일자리를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마에다 회장은 또 "리더십은 그 사람의 입장, 그 사람의 시선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이라며 "부장에게는 부장의 언어로, 제1선 반장에게는 반장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리더십의 기본이다"고 밝혔다.

노조가 마에다 회장에게 CEO로 복귀할 것을 요청한 것은 2002년 3월. 1987년 상무에서 발탁돼 사장에 취임한 마에다 회장은 10년간 도레이를 이끌다 97년 회장으로 취임,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다. 그러나 도레이 일본 본사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58억엔의 적자를 기록하자 노조위원장은 마에다 회장을 찾아가 '도레이를 구하려면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며 다시 CEO를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마에다 회장은 2002년4월 복귀 이후 고수익 기업으로의 재건을 목표로 한 경영개혁 프로젝트 'NT(NEW TORAY) 21'을 도입, 경쟁력 강화와 사업구조 리엔지니어링 등의 체질강화에 나섰다. 특히 '과장→부장→본부장→사장'으로 이어졌던 영업 예산 편성을 과장 주도로 전환하고 수익이 없는 사업은 과감하게 손을 뗐다.

이러한 개혁 프로그램 덕에 도레이 본사는 2004년 3월 240억엔의 흑자로 전환했다. 마에다 회장은 그러나 내달 CEO에서 퇴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젊은 인재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켜줘야 한다는 것이 그가 밝힌 퇴임의 변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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