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와 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동반 출격은 허무한 동반 패전으로 끝났다.위태위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20일(한국시각) 텍사스의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맞고 5실점해 3―5 패전의 멍에를 썼다. 시즌 2승4패, 방어율은 종전 5.65에서 5.80으로 치솟았다.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으나 그 중 3개가 홈런이었고 제구력 난조로 몸에 맞는 공 3개, 볼넷 4개를 각각 허용하며 누상에 주자를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3회초 1사후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앙헬 베로아에 선제 홈런을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에도 2사후 7번타자 켄 하비에게 몸쪽 커브를 던지다 좌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7회 투아웃까지 잘 버티던 박찬호는 카를로스 벨트란을 볼넷, 마이크 스위니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4번타자 후안 곤살레스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은 뒤 구원투수 브라이언 쇼우즈에게 공을 넘겼다. 이날까지 박찬호가 허용한 13개의 피홈런은 아메리칸리그 공동 1위다.
김선우도 푸에르토리코 이람비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과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 2패째(2승)를 기록했다. 방어율은 2.94에서 3.65로 나빠졌다.
1회초 중전안타 하나만 내주고 3회까지 삼진 3개를 뽑아내며 호투하던 김선우는 4회초 갑자기 굵어지는 빗줄기 탓인지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2―0으로 앞선 4회 2루타와 볼넷 2개를 잇달아 내줘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고 6번 홀에게 싹쓸이 중월 3루타, 7번 그리브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하며 4실점한 뒤 강판됐다. 한편 김선우는 2회 좌익수쪽으로 빠지는 올 시즌 세 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