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는 19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요청한 평일 낮 시간대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드라마 재방송을 가을 개편 때까지 한시적으로 허가하기로 했다.현재 평일 낮 12시∼오후 4시에는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낼 수 없으며, 방송위의 허가를 얻어 특별 편성할 경우에도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은 제외됐다.
평일 낮 시간대 드라마 재방송은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것. 그러나 방송위는 이를 허용할 경우 방송계의 '뜨거운 감자'인 지상파 TV의 낮방송 연장요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고민을 거듭해왔다. 방송위는 이런 우려를 의식, 방송 3사에 보낸 허가 공문에 낮 방송에 따른 광고수익의 일부를 화면해설 방송제작에 투자하고, 정규 방송시간에도 화면해설 방송을 많이 늘리라는 권고를 담았다.
화면해설 방송은 등장인물의 대사 외에 영상으로만 보여지는 배경, 상황 등을 라디오 드라마처럼 성우가 설명해주는 것. 화면해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DVS수신기는 현재 2,000여대가 보급돼 있고, 음성다중기능이 있는 TV의 경우 수신기 없이도 들을 수 있다.
양한렬 지상파방송부장은 "낮 시간 방송이 방송사의 새로운 수익창출 수단이 되어서는 안된다." 면서 "9월 가을 개편 때까지 3개월간 권고사항의 이행정도를 지켜본 뒤 계속 허용할 지, 시간을 늘릴 지 여부 등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KBS는 24일부터 월, 화요일 낮 12시25분부터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에 화면해설을 덧붙여 재방송한다. 또 현재 유일한 화면해설 방송인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금 낮 12시15분)를 시각장애인연합회의 요구대로 드라마시티 재방송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MBC는 6월 3일부터 목, 금요일 낮 12시15분부터 수목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내보내고, 정규 프로그램인 '앙코르 베스트극장'(토 오전 9시45분)도 화면해설을 곁들인다. SBS는 6월 2일부터 수, 목요일 낮 12시5분에 주말극장 '작은 아씨들'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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