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대문안의 대표적인 교회로 꼽히는 종로구 안국동 안동교회(대한예수교장로회)의 유경재(66) 목사가 정년을 5년 앞당겨 조기 은퇴한다. 유 목사는 23일 정식으로 물러나면서 원로목사로 추대된다.유 목사는 1976년 12월 안동교회에 부임한 이후 27년6개월 동안 근무해왔다. 그는 예장교단에서는 처음으로 여성장로를 임명하는 등 교회내 여성 평신도의 참여를 확대하고, 박정희 정권 말기에는 설교를 통해 유신정권을 비판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유 목사는 특히 90년대부터 통일과 경제정의, 환경보전을 위한 특별신앙운동을 활발하게 추진했으며, 북방선교헌금을 모금하는 등 보수적인 교단 분위기 속에서 과감하게 남북화해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사업을 벌였다.
유 목사는 안동교회와 3대에 걸친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09년 설립된 이 교회에 그의 할아버지가 초대 장로로 참여했고, 아버지도 장로를 지냈다. 8형제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중앙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신학대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유 목사는 한국기독교신풍운동 회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실행위원, 세계선린회 이사,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교회개혁에 기여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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