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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섬마을 선생님'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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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섬마을 선생님' 한지혜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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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BS 수목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의 촬영이 한창인 전남 목포항 여객터미널 선착장. KBS '낭랑 18세'에서 안동 권씨 집안의 종손 혁준(이동건)을 사로잡았던 날라리 여고생 정숙(한지혜)이 형사 추호태(김민종)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도망친다. 조직폭력배의 살인 현장을 목격한 그녀를 쫓는 국보파 행동대장 박광기(권오중)를 피해서다. 하지만 상대 역을 맡은 김민종이 "얘는 아무튼 웃는 것 땜에 안 돼"라고 불평할 정도로 한지혜(20)는 촬영 내내 싱글벙글.그렇다고 그녀가 이번에도 오버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아니다.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뜬 코믹한 표정과 촌스럽고 튀는 의상 대신, 단발머리에 심플한 옷차림을 즐기는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온다. 6월 4일부터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후속으로 방영되는 16부작 '섬마을 선생님'은 연출을 맡은 김영섭 PD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하태도의 그림 같은 풍경에 엇갈리는 청춘남녀의 사랑을 담아내는" 여름 드라마.

파리로 유학을 가기 전날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송별회를 하다 우연히 광기가 호텔 사장을 죽이는 것을 목격한 은수에게 형사인 호태가 증언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조직폭력배들은 두 사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고, 이를 피해 하태도로 숨은 은수와 호태를 섬 주민들이 새로 부임한 초등학교 교사로 오인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에 러브 스토리가 곁들여진다.

여기서 한지혜는 "'낭랑 18세'의 정숙처럼 여전히 명랑 쾌활하지만 알고 보면 가슴 속에는 큰 슬픔을 간직한, 오드리 헵번에 캔디를 합쳐놓은 것 같은" 여주인공 홍은수 역을 맡았다. "아버지가 조폭 두목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외삼촌 밑에서 성장한 은수는 툭하면 외숙모에게 구박을 받지만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스물 여섯 살짜리 여자예요." 스스로 "정숙이 캐릭터를 못 버릴 것 같았다"는 한지혜는 "4회 정도 촬영을 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 모두 정말 은수 같다고 그런다. 전처럼 방방 뜨지 않고 말투나 목소리도 오버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낭랑 18'에서 서방님을 향한 '일편단심'을 지켰던 그녀는 '섬마을 선생님'에서는 호태와 보건소 의사 재두(이동욱) 사이에서 '러브게임'을 벌인다. '대장금'에서 연생이로 인기를 얻은 탤런트 박은혜가 악녀 윤지영 역을 맡아 이들의 사랑에 끼어들며 사각관계를 형성한다. "혁준처럼 가정적이고 능력 있고 매사에 완벽한 사람이 실제로 어디 있겠어요. 오히려 호태같이 단순하고 때론 사고도 치는 그런 캐릭터가 현실적이겠죠."

한지혜는 2003년 데뷔해 "연기학원 5개월 다닌 게 전부"인 '초짜 연기자'. 하지만 오버 캐릭터 정숙 역을 얄밉거나 거북스럽지 않게 소화했다. 덕분에 MBC '생방송 음악캠프'와 '신비한TV 서프라이즈'의 MC를 꿰차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17일 성년의 날을 맞이한 그녀는 "그렇다고 우쭐대거나 생색 내기는 싫다"며 "만들어진 스타 대신 사람들이 좋아하는 '연기자'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아무리 화가 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신기하게 촬영장만 나가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사람들은 안 어울린다고 하겠지만 사극에서 당대를 뒤흔들었던 기생 역을 해보고 싶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한지혜. 그런 그녀가 장나라가 물망에 올랐던 은수 역을 이번엔 '오버'하지 않고 다른 색깔로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목포=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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