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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분기 순익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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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분기 순익 사상최대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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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기업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강력한 수출 호조 및 금융사 부실 부담 해소 등에 따라 사실상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과열 억제를 겨냥한 미·중의 금리인상, 고유가 장기화 우려, 달러 강세 등 해외변수가 악화하고, 내수 회복시기도 늦어지고 있어 2분기 이후의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실적 호황…수출이 견인

12월 결산 550개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0.38%가 늘어난 14조224억원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사실상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2000년 1분기의 17조279억원이 역대 최대지만, 당시에는 대우의 채무면제 이익 9조127억원이 잡혔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9조1,279억원에 그친다.

수출호조 등에 힘입어 538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134조5,662억원, 순이익은 13조2,0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85.13% 급증했다. 이 기간 중 국내 기업의 수출은 59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0%가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미국(15.6%)을 제치고 18.6%를 기록해 '중국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이 4조5,171억원으로 267.99%나 급증했고, 전기가스업종 64.82%, 화학업종 88.21%, 철강·금속업종 96.98%의 급증세가 나타났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178.2%나 증가한 3조1,38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포스코의 순이익도 7,199억원으로 53.61%가 늘어났다. 지난해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사태 및 신용카드 위기 등으로 적자에 허덕였던 은행 등 12개 금융사의 매출액은 13조5,354억원으로 8.39%가 증가했고, 순이익도 1,361억원 적자에서 8,14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사의 흑자전환은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지난해에 대부분 적립한 데 따라 대손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000원 어치 팔아 113원 남겨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26%로 2.22% 포인트가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아 90원을 남겼으나 올해에는 113원의 이익을 낸 셈이다.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3월말 현재 104.19%로 지난해말보다 0.56% 포인트가 높아졌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체 상장사 가운데 흑자를 낸 기업(흑자 전환 55개사 포함)은 462개로 84%를 차지했고, 흑자 지속 기업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이 244개로 감소한 곳 163개를 웃돌았다.

코스닥 기업 순익도 139.8% 급증

706개 코스닥 등록기업도 당기 순이익 5,6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9.8% 증가율을 보였다.

해당 기업의 1분기 매출도 12조2,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고, 경상이익과 영업이익도 각각 7,387억원, 6,518억원으로 각각 82%, 39.5%씩 크게 증가했다.

향후 실적은 우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중화권 수출 비중은 28.5%로 전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의 경기 속도조절 정책은 국내 경기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 센터장은 특히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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