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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로비치 대표작 두 권 출간/'페르디두르케','포르노그라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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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로비치 대표작 두 권 출간/'페르디두르케','포르노그라피아'

입력
200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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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작가 비톨트 곰브로비치(1904∼1969·사진)의 대표작 '페르디두르케'와 '포르노그라피아'가 출간됐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다.곰브로비치는 밀란 쿤데라가 '카프카보다 부족할 것이 없는 위대한 작가'로 꼽았으며 존 업다이크, 수잔 손탁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우리 시대의 거장으로 평하는 등 세계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1권으로 나온 '페르디두르케'는 1937년 곰브로비치가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으로 보수적인 평단에서는 '비난'을, 젊은 지식인 사이에서는 '열광'이라는 대조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화자가 어린시절로 납치돼 성장기를 다시 겪는다는 환상적인 내용에 성숙한 성인의 세계가 가하는 폭력을 주제로 삼았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에 의해 판금되고, 종전 후 폴란드에서 복간됐다가 다시 판금되는 등 역사적인 수난을 겪은 문제작이다.

세계문학전집 102권인 '포르노그라피아'는 1960년 발표된 곰브로비치의 세번째 장편.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지배 하에 놓인 폴란드의 작은 시골에 찾아든 두 중년남성과 마을의 젊은 남녀가 펼치는 이야기로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시적인 언어로 파헤쳤다는 평가다. 이 작품에 대해 작가 자신은 "억압과 예속, 내분과 갈등으로 점철된 폴란드 현대사에 부합하는 에로티시즘을 재현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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