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5% 폭락하면서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도 안 돼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하나증권 조용현 연구원은 18일 "거래일수로 보름 만에 1년여 동안의 상승분 427포인트의 절반을 반납했다"면서 "IMF 이후 주식시장의 순환주기가 짧아졌다고는 하나 2000년 하락장에서 50% 되돌림 과정은 5개월이 소요됐고, 2002년에는 3개월이 소요됐음을 감안하면 이번의 경우는 너무 가파르다"고 탄식했다.조 연구원은 최근의 상황을 "고무줄이 끊어져 버린 듯한 상황"에 비유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냉철히 접근할 만한 여유를 잃어버려, 현 시점에서 기술적인 분석도 펀더멘털 접근도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계속된 추락을 예상하고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기다리기를 권했다. 조 연구원은 "고무줄의 탄성처럼 3대 악재 중 하나라도 해소될 가능성이 나타나면 반등 폭도 그만큼 클 수 있다"며 "특히 유가 안정이 확인된다면 주식시장은 나름대로 견조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연구원은 "반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이 최적의 매도 시점은 아니다"라면서 "손절매보다는 주변 여건의 안정을 기다려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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