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8일(한국시각) 미국 노동부는 4월 중 비농업 부문의 고용창출건수가 28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이러한 고용동향 지표를 근거로 '6월 조기 금리 인상설'이 급속히 부상하면서 다음주 월요일인 10일 아시아증시에 '블랙먼데이'의 충격이 몰아쳤다. 이날 국내 종합주가지주도 48.06포인트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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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40.06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에 가까스로 안정됐던 종합주가지수는 13일 다시 26.95포인트 폭락.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면서 해외 경제지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17일 국내 증권시장이 2주 연속 외국발 블랙먼데이 충격에 휩싸이자, 전문가들은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되는 해외 주요경제지표를 파악하는 것이 다음날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동향, 물가 지표 중요
전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한국 증시의 중요지표로 작용한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미국의 금리동향이 중요변수로 등장하면서 최근 들어 미국의 국내 경제동향 관련지표가 다음날 한국 증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증시 폭락의 도화선이 된 미국 '신규 고용 동향'지표의 경우 매월 첫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데, 통상적으로 신규 고용 증가가 15만명 이상이면 고용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미국 고용지표를 미국 노동부 사이트(www.bls.gov)에서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물가지표 역시 달러환율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 또는 팽창정책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는 만큼 중요한 지표다. 특히 매월 15일께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중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급격한 변동 여부에 주목해야 하며 비슷한 시기에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서 유용하다. 두 지표 모두 노동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월말에 발표되는 내구재 주문 동향도 미국 기업들의 투자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중요하며 미 상무부 산하 조사국 사이트(www.census.gov)에서 찾을 수 있다.
홍콩H지수, 중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최근 일련의 외국발 증시쇼크는 지난달 28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의 긴축정책 시사발언에서 시작된다. 발언 다음날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26.42포인트 폭락했지만, 중국 관련 증시지표를 유심히 살펴보았다면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지표상 중국 경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뚜렷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며, 특히 홍콩 증시의 중국기업 지수인 'H' 지수는 올 들어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이 있기 하루 전까지 이미 18.95%나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홍콩 'H'주식은 중국의 37개 국영기업(화학, 철강업종 등)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킨 것으로 중국 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또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과 통화량(M2) 증가율 지표도 매우 중요해 지고 있다. 이 지표를 통해 중국의 설비투자 과잉 징후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지표는 중국인민은행(www.pbc.gov.cn)이나 중국 상무부(www.mofcom.gov.cn)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팀장은 "최근 뚜렷한 내국인 투자주체가 실종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증시는 국제투자환경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도 몇 가지 해외중요 경제지표는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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