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일도 아닌데 주위에 알려져 동료들과 어르신들에게 누가 되는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현역 육군상사가 14년 동안 주변 사람들도 모르게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도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맹호번개부대 통신중대 이정진(45·정비관·사진) 상사가 그 주인공.
이 상사가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1990년 9월 육군 철풍부대로 전입한 직후부터다. 부대 동료와 경기 양주시 택시기사 등 6명과 함께 '한사랑'이란 봉사단체를 만들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2000년 9월 맹호번개부대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도 변함없이 양주시 덕정동 무의탁 노인 5명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 상사의 남모른 선행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이 달 초 이 상사의 선행이 통신중대장 최병수(32) 대위의 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이 상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최 대위가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아 부대 장병 대부분이 아직 모른다.
한사랑 모임도 회원이 150여명에 이르러 연 두차례씩 경로잔치와 불우이웃돕기바자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조용한 활동이 진짜 선행'이라는 모임 방침에 따라 누가 참여하고 있는지는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다.
/포천=이왕구기자 fa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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