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항공주가 맥을 못추고 있다.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2.70%, 7.45%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6일 이후 단 하루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항공주의 급락은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41.38달러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14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5.83달러까지 올랐다.
현대증권 지헌석 연구원은 "유류 비수기인 2분기 이후에는 유가 하락을 예상했는데 오히려 1분기보다 오르고 있어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한항공은 미 연방기금 금리에 연동되는 차입금이 25억달러를 웃돌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올릴 경우 이자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며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대신경제연구소 양시형 연구원도 "대한항공의 작년 매출액 대비 기름값 비중이 17.8%로, 연평균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영업이익이 300억원 가량 감소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2,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2만2,500원과 3,780원에서 1만8,000원과 3,400원으로 내렸다. 이들 증권사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항공 수요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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