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3·사진·레알 소시에다드)가 수술대에 올라 올림픽 메달 획득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이천수는 17일 오후(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의 팀 지정병원인 산 세바스티안의 기푸스코아 메디컬센터에서 오른쪽 어깨 탈구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것으로 환부를 찢지 않고 시술하는 만큼 회복기간이 짧다는 게 구단측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어깨 탈구와 관련된 수술은 10∼12주 정도의 재활기간이 필요하지만 이천수는 6∼8주 정도의 재활훈련이 필요하다고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싸이더스포츠가 밝혔다. 하지만 7월까지 재활을 하게 되면 8월11일 시작되는 아테네본선무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는 4월29일 팀 훈련도중 어깨가 빠지는 등 습관성 탈구로 고생해 왔으며 이번 기회에 완벽하게 수술 받는 게 낫다는 구단측 의견을 수용, 24일 레알 마드리전을 포기하고 수술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수는 이에 앞서 말라가전에서 시즌 2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시즌을 마감했다. 그 동안 부상 등으로 선발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천수는 이날 도움으로 지난해 8월31일 에스파뇰과의 리그 개막전 도움이후 9개월 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천수는 후반 니하트 대신에 투입돼 시원한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와 프리킥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천수는 후반 26분 왼쪽 측면으로 파고 들며 찔러준 것이 코바체비치의 동점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 유로 스포츠방송 '오디오 비주얼'의 해설자는 "이천수의 재치 있는 경기가 돋보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바스코 현지 TV 방송 '아떼베' 스포츠 담당기자는 "오늘 경기에서 돋보인 것은 이천수 밖에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천수는 스페인 진출 첫 해인 이번 시즌 동안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3경기에 출전해 어시스트만 2개 기록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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