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차분 10권 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차분 10권 출간

입력
2004.05.18 00:00
0 0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차분 10권이 나왔다. 도서출판 이가서는 좋은 문학작품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읽히자는 취지에서 이 만화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2차분은 초등학생도 볼 수 있도록 원작을 더 쉽게 풀어서 만화로 그렸으며, '운수 좋은 날'(1924년)부터 '경찰서여, 안녕'(2000년)까지 원작 발표 시기의 폭을 확대해 좀 더 다양한 작품을 소개했다.윤석호가 그린 '그 해 가장 길었던 하루'(박범신 원작)는 모두가 궁핍했던 일제시대, 굶주림을 참지 못해 공장에 일하러 간 소녀들의 슬픈 이야기다. 순임은 콩깻묵으로 연명하는 어려운 살림을 두고 볼 수 없어 동생과 함께 방직공장으로 떠나지만 가족이 그리워 금방 집으로 돌아온다.

'유년의 뜰'은 한국 여인의 한과 절망을 그린 오정희의 대표작으로 만화는 이경호가 그렸다. 남편 없고 아빠 없는 한 가족이 겪는 고단함과 외로움을 실었다.

'B사감과 러브레터·운수 좋은 날'은 현진건의 대표작 두 편을 백석봉이 만화로 그린 것이다. 각각 여학교 기숙사의 40대 노처녀 B사감이 빚는 에피소드와, 김첨지의 비극적인 삶을 통해 하층민의 고단한 삶을 다루고 있다.

'일용할 양식'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양귀자의 원작을 강웅승이 만화로 만든 것이다. 도시 변두리 두 가게의 갈등을 통해 소시민의 삶과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이진우가 그린, 신경숙 원작의 '감자 먹는 사람들'은 주인공이 수면 장애를 겪는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그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줄거리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갈등을 겪으면서도 주인공은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운명에 관하여'는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의 소설을 김진호가 만화로 그렸다. 흥남은 친구의 꾐에 빠져 북에서 내려온 돈 많은 노인의 아들 행세를 하지만 엉덩이 흉터와 이름의 유래를 확인한 결과 정말 친아들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날 밤 노인이 죽고, 흥남은 주위 사람에게 자신이 진짜 아들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

백철이 그린 '시인의 별'은 원작가 이인화에게 제24회 이상문학상을 안겨준 단편. 고려 충렬왕 시절 학식이 깊고 심지가 곧은 안 현은 아름답고 착한 부인과 행복하게 살던 중 작은 벼슬을 얻어 대청도로 떠난다. 그러나 하필이면 몽골의 이아치가 그곳으로 유배를 와서는 그의 부인을 납치해간다. 안 현은 중국으로 건너가 10년 만에 부인을 만나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아내가 돼 있었다.

심상대 원작, 윤석호 그림의 '병돌씨의 어느 날'은 농촌에서 상경한 병돌씨가 일자리를 찾다가 대변회사에 취직한다는, 해학과 풍자 가득한 작품이다. 대변회사란 다른 사람을 대신해 배변을 해주는 회사. 현실에는 없는 가상의 세상이다. 병돌씨는 배변의 고통 속에서도 자식만큼은 잘 키우겠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연극으로도 공연됐다.

박용석의 '경찰서여, 안녕'(김종광 원작)은 경찰서 식당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사는 강수의 생활을 담았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학교에서도 퇴학당한 강수는 '괴도 루팡을 능가하는 위대한 도둑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지만 아무도 그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유희석의 '강릉 가는 옛길'은 이순원의 원작을 만화로 그린 것. 주인공은 어느날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사망 소식을 듣고는 자신에게 모질게 했던 그의 얼굴을 떠올린다.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은 옛 기억을 작가는 찬찬히 응시한다.

각 작품마다 줄거리 요약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을 모은 '엄마, 궁금해요', 원작 읽기의 핵심을 짚어주는 '독서 지도 이렇게 하세요' 코너가 권말 부록으로 수록돼 있다. 각권 9,500원.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