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던 주한미군이 이를 말리던 시민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는가 하면, 택시요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달아나는 등 미군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5일 성남 모 항공대 소속 C(21) 일병 등 미군 5명과 카투사 1명을 붙잡아 미군 헌병대에 인계했다. C일병 등은 이날 오전 2시께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창천교회 앞 도로에서 만취한 채 도로에 드러눕는 등 행패를 부리다 이를 제지하는 시민들과 몸싸움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C일병이 갑자기 군용칼을 꺼내 싸움을 말리던 박모(27)씨의 목을 찌르고 달아나려다 대학생 이모(26)씨 등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간단한 조사만 받은 후 미군 헌병대에 인계됐으며, 경찰조사 내내 농담을 주고받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박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미8군사령부는 C일병 소속부대 중대장을 박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보내 유감의 뜻을 전하고, "한국 경찰에 최대한 협조해 이른 시일 내에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11시30분께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 시민회관 앞에서 미2사단 소속 L(24), C(24) 상병 등이 택시요금 3만6,000원을 내지 않고 내리려다 시비가 붙어 택시기사 서모(45)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16일 오전 5시50분께는 미2사단 소속 R(20) 일병이 의정부시 모 노래방에 들어가 113만원 상당의 금품이 든 지모(23)씨의 핸드백을 훔치려다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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