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0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남아공은 15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의 2010년 월드컵(19회)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14표를 획득, 모로코(10표)를 제치고 개최국으로 결정됐다. 집행위원 24명의 비밀투표로 진행된 가운데 이집트는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유치 신청서를 냈던 5개국 중 튀니지는 리바아와의 공동개최를 추진했지만 FIFA가 반대하자 이날 오전 유치 신청을 철회했다. 리비아는 개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후보자격을 잃었다.
4년 전 2006년 월드컵 선정 투표에서 독일에 11―12로 아깝게 패했던 남아공은 이로써 두 번째 도전 끝에 '꿈의 구연' 월드컵을 주최하는 첫 아프리카 국가가 됐다. FIFA는 전 세계에 골고루 기회를 주기 위해 월드컵 대륙 순회 원칙을 정했는데 아프리카가 첫 적용 케이스였다. 2014년 대회는 남미에서 열린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아프리카에 박수 갈채를 보낸다. 승리자는 축구이며 곧 아프리카"라고 말했다.
남아공 유치의 일등공신인 넬슨 만델라(85) 전 남아공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마치 50세 청년처럼 느껴진다. 승리의 기쁨을 다른 경쟁국들과 나누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10년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남아공은 1952년 FIFA에 가입했으며 FIFA랭킹 40위에 올라 있는 아프리카 축구 강국이다. 96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한 남아공은 월드컵 본선 16강 무대를 밟아보진 못했지만 축구선수 52만5,000여명에 1,500여개의 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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