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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독서 이렇게 하자]<4> 글쓰기도 독서전략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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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독서 이렇게 하자]<4> 글쓰기도 독서전략의 일환

입력
20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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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와 쓰기는 동전의 안팎과 같은 관계다. 따라서 읽기를 잘 하려면 평소에 글쓰기의 여러 전략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응용하는 연습을 해 두는 것이 좋다. 이는 마치 장난감을 익숙하게 분해하려면 조립 방법을 잘 익혀두어야 하는 것과 같다. '1분간 글쓰기'를 활용해 보자. 이는 글쓰기에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의 훈련 방법. 요령은 간단하다. 아무 단어나 문장을 제시하면 그때부터 1분간 떠오르는 대로 무조건 적으면 된다. 심지어 아무것도 안 떠오르면 '모르겠다'라는 말이라도 계속 쓰면 된다.예를 들어 '신문'이라는 소재로 교실에서 1분간 글쓰기를 했다고 하자. 신문은 재미있다. 많은 사건들이 실리고 만화도 있다. 신문은 민주주의의 기본 도구다. 언론의 자유를 웅변하는 것이 바로 신문이다. 신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종합지가 있는가 하면 스포츠 신문, 경제신문 등이 있다. 신문은 광고가 절반이 넘는다. 광고지인지 신문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광고를 아예 없앨 수는 없겠지만 등등….

아, 그렇구나. 똑같은 조건이라도 각자에 따라 다른 글이 나오는구나! 그 차이는 무엇일까? 자신들이 얼마나 서로 다른지, 그에 따라 글의 전개 방식이 얼마나 다르게 나타나는지 눈을 뜨게 된다는 것이다. 그저 작문 교과서나 관련 참고서에 줄을 쳐가면서 글의 전개 방식에는 무엇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외워대는 경우, 그래서 제대로 쓰지도 읽지도 못하는 경우와는 천양지차가 난다.

이러한 순간을 맞이했다면 본격적으로 글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확인해 보는 집중 연습이 효과적이다. 이때 주제 전개 연습은 무난하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정한 주제(문)나 글감을 놓고 어떤 식으로 펼쳐 나가면 좋을지 간단하게 말하거나 써보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렇게 연습하면 특정한 주제의 글이나 책을 읽을 때 아주 효과적인 인식의 틀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연습 자체가 힘든 수준이라면 도서관에서 책의 차례만 집중적으로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어떤 제목으로 주제가 어떻게 차례에 담겨 펼쳐지는지 일일이 확인해 보는 것도 이다.

다음과 같은 책을 읽으며 연습해보자. '로켓 이야기'(채연석, 승산),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다치바나 다카시, 청어람미디어·사진), '조선의 뒷골목 풍경'(강명관, 푸른역사), '한눈에 보는 세계분쟁지도'(마스다 다카유키, 해나무), '고전 소설 속 역사 여행'(신병주 외, 돌베개),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솔),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이주향, 명진출판) 등등의 책은 어떻게 펼쳐질까. 나라면 이런 제목의 책을 어떻게 쓸까. 비단 독서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이 부실한 원인은 중요하다고 일방적으로 제시만 할 뿐 스스로 중요하다고 깨닫지 못하게 하는 데 있다. 스스로 얼마나 다른지 경험하면서 다양한 전개 방식의 차이와 결과를 확인했다면,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심도 있게 곱씹어 보자. 읽기는 쓰기고, 쓰기는 읽기니까!

/허병두·책따세 대표·숭문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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