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짜 술, 가짜 분유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광저우(廣州)시에서 가짜 바이주(白酒)를 마시고 8명이 사망했다. 바이주는 50도짜리 고량주계통의 술이다. 앞서 안후이(安徽)성 푸양(阜陽)에서는 가짜 분유를 먹고 유아 50여 명이 숨졌다.가짜 바이주는 공업용인 메틸 알코올과 소독·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희석시킨 것인데 11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어 13일까지 사망자와 중독자가 속출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8명의 중독자들의 뇌에서는 메틸 알코올 농도가 정상의 20배까지 검출됐으며 대뇌세포와 시신경 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시 경찰은 가짜 술 제조 관련자 12명을 체포했으며 시 위생국은 술집과 가게 등에 공급된 가짜 술을 찾아 폐기하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년 전부터 생산, 유통된 가짜 분유의 피해도 심각하다. 사망자 외에도 가짜 분유를 먹은 유아 170여 명이 영양결핍으로 머리만 기형적으로 커지고 몸통은 마르는 이른바 '대두증'(大頭症)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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