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노회찬 사무총장이 조선일보 노조 초청강연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조선노보 등에 따르면 노 총장은 11일 강연에서 자신을 '30년 독자'라고 소개한 뒤 "동의하든 하지 않든 조선일보의 논조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볼 필요가 있고 품질도 제일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노당 내에)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와 논조에 반대가 있으며 주변에는 피해의식이 강한 것도 있다"고 전한 뒤 "이제 쌍방이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조선일보가 사회 변화의 흐름을 좀더 개방적이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읽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한 뒤 "소유·경영의 분리, 편집권 독립의 문제 등은 언론의 선진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총장의 이번 강연사실이 알려지자 당원과 네티즌들은 조선일보의 요구를 수용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민노당이 '안티조선운동'의 한축을 이뤄왔고 당 차원에서 공식 인터뷰를 거부하기로 방침을 정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 총장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한 민감한 반응들도 잇따르고 있다. 민노당 홈페이지(www.pangari.net)와 노 총장의 개인홈페이지(nanjoong.net)에는 일부 긍정반응도 있지만 "국민의 서러운 피눈물로 만들어준 소중한 표를 팔아먹었다", "다음 선거 때 봅시다"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민노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권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전에 강연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노조측의 요구라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노 총장이 쓸데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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