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상계관세 공세에 시달렸던 하이닉스반도체가 1·4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오히려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계관세 공세의 주역이었던 마이크론은 2위를 지키고는 있지만, 하이닉스의 맹추격을 당하는 처지다.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1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6.8%를 기록, 전분기의 16.1%보다 0.7%포인트 올라가 3위 자리를 고수했다.
하이닉스는 이 기간 동안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9억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무려 20%. 가장 큰 성과는 18.3%의 점유율로 업계 2위를 차지한 마이크론과의 점유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에 3.3%포인트였던 양사 간의 점유율 차이는 올 1분기에 1.5%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는 하이닉스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마이크론보다 우위를 지킨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14억8,32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27.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4분기에 하이닉스에게 3위 자리를 빼앗긴 인피니온은 8억1,4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14.9%를 점유하는데 그쳐 3위 탈환에 실패했다. 1분기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55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7%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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