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수상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후보에 올랐다.KAIST 이사회는 15일 총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외부인사로는 유일하게 1998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 스탠퍼드대 로버트 러플린(54·사진) 교수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러플린 교수는 1979년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벨 연구소,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양자물리학의 세계적 대가. 그는 부산아시안게임 때 노벨 수상자 초청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등 한국을 8번이나 방문한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포항공대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과 이 학교 석학교수로 선임돼 연간 한달 이상 한국에 체류하면서 활동할 예정이었다.
지난 12일 한국을 일시 방문했던 러플린 교수는 "KAIST를 미래 사회에 걸맞은 새로운 모델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며 "대학 경영은 최소한의 간섭으로 내부 구성원들이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 창조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러플린 교수는 1998년 '분수 양자 홀 효과'(전자들이 극저온에서 강자기장이 걸리면 강하게 끌어당겨 일종의 유체처럼 행동하는 것)를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추이(프린스턴대)·슈퇴르머(콜롬비아대) 교수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28일 러플린 교수와 교수협의회가 추천한 신성철(52) 박성주(54) 교수 등 가운데 한명을 제12대 총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AIST 차기 총장은 한·미 석학들 중 한명이 그 자리에 오르게 됐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