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땅콩' 김미현(27·KTF)이 '슈퍼 샷'을 휘두르며 2년 만의 정상 등극을 바라보게 됐다.15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밴더빌트레전드골프장(파72·6,458야드)에서 계속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프랭클린아메리칸모기지챔피언십(총상금 90만 달러)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으면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뒤쳐질 때만해도 또 다시 김미현의 우승 꿈이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16일 속개된 3라운드에서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으며 단숨에 8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날 5타를 더 줄이며 이틀째 선두를 지킨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1타차로 추격, 막판 역전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김미현이 기록한 64타는 2년 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이듬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이자 올해 자신의 최고 스코어. 그만큼 김미현의 샷은 올 시즌 7개 대회 중 6번이나 톱10에 진입했던 물오른 감각을 마음껏 과시한 맹타였다. 특히 핀을 향해 직접 날아드는 페어웨이 우드의 마술과 홀로 빨려 들어가는 퍼트 묘기로 김미현식 골프의 진수를 선보였다.
1번홀(파4)에서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1m 거리에 붙여 버디 행진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미현은 이어진 2번홀(파4) 7.5m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는 기염을 토했다. 김미현은 또 4번홀(파5)에서는 9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5번홀(파3)에서도 3.6m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미현은 이후에도 3∼7m에 이르는 4번의 버디 퍼트를 모두 홀로 떨어뜨리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박희정(24·CJ)과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나란히 1타를 더 줄이며 각각 공동 8위(5언더파), 공동 24위(2언더파)에 랭크됐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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