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국가시스템개혁분과위원장인 임혁백 고려대 교수는 14일 "불투명한 경영, 기업회계 불투명성, 불법 정치자금 제공 등으로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재벌들에게 쓴소리를 쏟았다.임 교수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개혁의 시대, 한국기업의 새로운 진로' 특별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한국기업의 새로운 진로 모색은 왜 국민들이 기업을 불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문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불투명한 경영, 정치자금 제공 뿐 아니라, 투자를 볼모로 한 소위 '투자 파업'으로 기업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기업들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명 경영, 윤리경영 및 환경경영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노사관계와 관련, "영국 수준의 고용 및 임금의 유연성, 대기업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 등으로 적대적 노사관계가 심화하고 있다"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대타협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바세르나르 협약' 등과 같이 사회협의기구를 통한 대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며 "기업은 투명·윤리 경영으로 노조의 신뢰를 받아야 하고, 노조는 기업경영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별 '사회적 책임지수'를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 등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와 함께 만들어 매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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