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하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친노단체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노사모 회원 20여명은 14일 오전 헌재 앞에 모여 라디오를 청취하다 기각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친노단체들은 전국 각지에서 탄핵기각 환영 행사를 갖고 거리에서 대통령의 부활을 상징하는 삶은 계란을 나눠주었다.탄핵반대운동을 벌여온 인터넷 카페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cafe.daum.net/antitanhaek)'회원들은 이날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부산 태화쇼핑 앞, 광주 금남로, 대구 민주광장 분수대 주변, 울산 공업탑 로터리 앞 등에서 '다시 국민이 대통령이다'라고 명명된 헌재 기각 환영행사를 밤 늦도록 펼쳤다. 거리 행사에는 노사모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 회원 1,0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가한 친노단체 회원들은 탄핵반대 촛불시위 당시 부르던 '너흰 아니야' 등의 노래를 합창하며 대통령 복귀를 자축했다. 서울 광화문에 마련된 시민 발언대에 올라선 박모(32)씨는 "탄핵 지지세력은 깊이 반성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쇠는 두들길수록 강해지듯 대통령은 앞으로 개혁 완수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을 협박하지 말라' 회원들은 대통령 부활의 의미로 삶은 달걀 1만여개에 '국민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쓰여진 스티커를 붙여 집회 장소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친노단체들은 탄핵안 기각 발표 하루 전인 13일 거리 행사 장소 부근의 가로수와 가로등 등에 노란색 리본 수천여개와 '대통령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풍선 3,000여개를 매달아 축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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