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드민턴이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한국 여자배드민턴 대표팀은 14일 새벽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2004 세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위버컵) 준결승에서 난적 덴마크와 5시간30여분에 걸친 대접전을 펼친 끝에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팀은 2002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르며 15일 위버컵 4연패를 노리는 세계 최강 중국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이날 한국은 첫 번째 단식과 두 번째 단식을 잇따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1단식에서 믿었던 에이스 전재연(세계랭킹 7위·한국체대)이 덴마크의 노장 카밀라 마틴(8위)에 0―2(6―11 6―11)로 패하며 흔들렸다. 이어 열린 2단식에서 서윤희(삼성전기)마저 티네 라스무센에게 1―2(11―9 5―11 6―11)로 무너져 패색이 짙었다.
세번째 단식에 나선 팀의 막내 이연화(대교눈높이)가 카밀라 소렌센을 2―0(11―1 11―7)으로 가볍게 제압, 승리의 여신을 불러들였다. 이효정(삼성전기)―황유미(한국체대)조가 올센―요르겐센조를 2―1(15―10 6―15 17―15)로 힘겹게 물리치며 네 번째 게임을 따낸 한국은 마지막 복식에서 이연화―이경원(삼성전기)조가 쉬욜다거-하더 조에 3세트 3―9로 끌려가다 15―10 뒤집기에 성공, 세트 스코어 2―1로 이기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주훈기자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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