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검찰단은 14일 부대예산과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신일순(57·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3군단장 시절인 2001년 10월 D그룹 회장의 장병위문금 1,000만원을 부하들에게 격려금으로 지급한 것처럼 장부를 허위 기재하도록 비서실장에게 지시, 이를 임의로 사용한 것을 비롯해 모두 1억7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군 검찰은 이 가운데 6,700여만원은 자신의 휴가·외박비, 개인저축, 각종 회비 및 기금납부에 썼고 2,500여만원은 친지와 부대손님 등의 선물 구입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358만원은 가족식사와 레저비로, 1,000여만원은 친지와 동기생 식사 및 골프 접대비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신씨에게 휴직명령을 내려 직무를 정지하고 박흥환 연합사 부참모장을 부사령관 직무대행에 임명키로 했다.
한편 예비역 고위 장성들의 현역시절 비위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곽상도 부장검사)는 예산전용 및 인사청탁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철우(58·예비역 중장) 전 해병대 사령관을 소환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재직시절 인사청탁 명목으로 부하직원에게 수천만∼억대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공금 7,000만∼8,000만원을 변칙 회계처리해 횡령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이씨는 혐의를 모두 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예비역 장성 3, 4명을 출국금지한 검찰은 이씨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나머지 전직 장성들도 불러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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