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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평양에 정보센터 여는 슈멜터 주한독일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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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평양에 정보센터 여는 슈멜터 주한독일문화원장

입력
2004.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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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이해를 위한 아주 중요한 기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0여년 간 분단을 경험한 독일은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생기는 갈등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주한독일문화원 우베 슈멜터 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월 3일 북한 평양에 개설하는 평양 정보센터의 추진 현황 및 운영계획 등을 밝혔다. 평양의 독일문화원 정보센터 개설은 2001년부터 논의되기 시작, 지난해 6월 주한독일문화원과 북한의 조·독우호협회 간에 협약이 체결됐다.

개원에 맞춰 평양을 방문할 슈멜터 원장은 "평양의 독일문화원 정보센터는 정보를 주고 받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천리마문화궁전에 자리잡을 독일문화원 정보센터는 150㎡ 규모로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소규모 도서관이다. 독일 정부가 정보센터의 자료 및 열람시설을 갖추는데 약 15만 유로(2억원)를 지원했다.

슈멜터 원장은 "평양 정보센터 개설은 북한이 독일 및 다른 나라에 문호를 개방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정부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며 독일 이외의 다른 나라도 독일문화원 정보센터와 유사한 시설로 북한에 진출할 것을 희망하더라"고 전했다.

개원 초기에는 서적과 최신 미디어 4,500여 점을 갖추고 그 규모를 2년 내 8,000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북한이 기술 및 자연과학 분야 중심으로 정보센터를 구성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독일문화원은 자료의 절반 가량을 독일의 기술 및 자연과학, 학술 분야로 구성키로 했다. 때문에 정식 명칭은 '독일문화원 정보센터― 독일 기술 및 학술서적 중계소'이다.

슈멜터 원장은 "북한의 모든 주민이 정보센터의 모든 자료를 자유롭게, 방해 받지 않고, 검열을 거치지 않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정보센터의 모든 자료 목록을 데이터베이스화, 인트라넷을 통해서 평양 이외의 다른 지역 주민들도 열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주한 독일문화원은 평양 정보센터의 정상적 운영 등을 콘트롤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독일문화원이 평양 정보센터에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어학교육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9월에는 독일문화원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정보센터 운영 방안을 주제로 워크숍도 열 계획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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