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 장관의 전격적인 이라크 방문에 대한 비판론이 일고 있다.럼스펠드 장관은 13일 이라크 포로학대가 자행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한 뒤 미군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내가 불길에 물을 부으려고 이 곳에 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라며 파문 진화 목적의 방문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나는 더 이상 신문을 읽지 않는다"며 언론의 보도 태도에 불만을 나타낸 뒤 "나는 생존자"라고 자신에 대한 사퇴 압력을 비꼬았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그릇된 방향'이라는 제목의 14일자 사설에서 "이번 주 조지 지 W 부시 대통령과 럼스펠드 장관을 지켜보면 그들이 나쁜 소식은 무시하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맹목적으로 전진하는 오랜 습관으로 돌아간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부시와 럼스펠드가 군에 지지를 보내는 적절한 방법은 교도소를 잘못 관리한 데 대한 비난 열기를 막는 방편으로 군인들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럼스펠드 장관은 제복입은 청중들에게 국내 정치를 무시하라고 강요했을 뿐"이라고 밝혀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럼스펠드는 이라크 방문 동안 자신과 남북 전쟁 때 북군을 이끈 율리시즈 그랜트 장군 사이에 이상한 평행선을 그었다"고 지적, 현재 자신에 대한 비판을 남북 전쟁 당시의 지도자들이 직면했던 비판과 비교한 럼스펠드 장관 발언의 부적절함을 꼬집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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