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의 60% 이상이 시청한다는 지상최대의 스포츠 쇼 올림픽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00년 올림픽 개최국 호주를 포함한 39개국에서 실시한 IOC조사에 의하면 포르투갈을 제외한 38개국에서 조사대상자의 50%이상이 올림픽경기의 TV시청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응답자의 81%가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고 하니, 이번에도 우리 국민의 TV시청률은 월드컵 못지않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제 TV와 스포츠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스포츠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된 것도 TV의 등장과 무관하지 않다. 전파를 통해 스포츠경기를 안방으로 실어 나르는 대가로 지불하는 중계권수입이 스포츠조직의 자양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 여름 밤에 잠을 설치게 할 올림픽의 성장 역시 TV방영권수입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스포츠산업을 키워온 TV가 올림픽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36년 베를린 대회부터였다. 개최지역에 한정되긴 했지만 총 16만2,000명이 시청했다. 그러나 138시간 정도 중계되었는데도 방영권수입은 없었다. TV중계를 대가로 돈을 받는다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대회는 1948년 런던 올림픽이었고 런던 주변지역의 약 50만 명이 64시간 가량 시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조직위원회가 책정한 TV방영권료는 약 3,000달러였다. TV방영권이 올림픽의 주요 수입원으로 부각된 것은 헬싱키(1952년), 멜버른(1956년) 대회부터였는데, 이때는 중계권협상에서 차질을 빚어 미국 같은 큰 시장에 TV방영을 못하고 말았다.
TV를 통한 세계인구의 본격적인 올림픽 시청은 1960년 로마대회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유럽 18개국에 생중계되었고 미국, 캐나다, 일본에는 한 시간 늦게 방영되었다. 이후 위성중계(1964년 도쿄), 컬러화면 및 슬로우 모션(1968년 멕시코) 등의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전세계의 올림픽 시청인구는 비약적으로 늘어나 시드니 대회 때는 무려 37억 명이 올림픽을 시청했다.
엄청난 시청자 증가와 함께 올림픽경기의 TV방영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다. 역대 올림픽의 TV방영권수입은 1984년 LA 2억8,700만, 88년 서울 4억300만, 92년 바르셀로나 6억3,600만, 96년 애틀랜타 8억9,500만 달러를 거쳐 4년 전 시드니 대회에서는 13억 3,100만 달러로 올림픽마케팅 총수입의 51%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아테네 대회의 경기장 밖에서는 또 어떤 기록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정희윤·(주)케이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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