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운찬(사진) 총장이 국립대 평준화와 서울대 폐지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정 총장은 13일 학생들과의 공개면담에서 "국립대로 30만명을 뽑아 학교별로 배정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망한다"며 서울대 폐지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총장은 그동안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국립대 공동학위제와 민주노동당이 17대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 세운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정 총장은 평소 주장해 온 엘리트 교육론을 강조하며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고려대도 엘리트 양성을 위해 서울대와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추진 중인 학부정원 감축에 대해 "서울대가 학생을 적게 뽑으면 국가 요직에 진출하는 졸업생 수가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학벌주의 완화와 사회통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이어 "베이징대나 칭화대, 도쿄대 총장을 만났더니 우연인지 몰라도 한결같이 정원을 각각 10%씩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대학 구조조정은 모든 대학 공통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 면담에는 홍상욱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관계자와 김민수 전 미대 교수 복직을 위한 학생대책위원회 등 학생 20여명이 참석해 장애인학생 지원 문제와 김민수 전 교수 복직문제, 교수 성폭력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한편 서울대는 강의실내 교수의 부적절한 언행 등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교양과목에 실시되는 학생들의 강의 평가에 성폭력 관련 교수들의 수업 태도를 평가하는 항목을 마련할 것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황재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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