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소시민 가장(家長)의 삶을 대변하는 '달수'가 돌아왔다. MBC는 14일 베스트극장 '달수 아들, 과외하다'를 방송한다. 1999년 '달수, 부메랑 맞다'편을 끝으로 '달수 시리즈'가 자취를 감춘 지 5년만이다.'달수 시리즈'는 탤런트 강남길이 달수로 나와 서민들의 애환과 일상의 부조리, 생활에 밀착된 소재들을 날카로운 풍자해온 단막극. 승진과 실업, 부부갈등, 고부관계, 자녀 교육 등 보통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을 문제를 무겁지 않은 톤으로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1995년 '달수의 재판'으로 첫 선을 보인 '달수 시리즈'는 달수 역의 강남길과 달수 처를 맡은 임예진, 오현창 PD 3인방이 이끌어왔다. 강남길은 "달수는 그야말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라며 "때론 '우이∼씨'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다만 가족과 함께 힘들지만 다독거리며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달수를 옴짝달싹 할 수 없게 움켜쥐고 사는 달수처 역을 9년째 해오고 있는 탤런트 임예진은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살아 우리들 사는 이야기"라며 "연기한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14일 방영하는 '달수 아들, 과외하다'는 한국사회의 최대 병폐 중 하나인 사교육비 문제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은행 만년과장으로 명예퇴직 공포에 시달리는 달수와 시어머니 병원비를 중학생인 아들 과외비로 위해 써버리는 달수 처와의 갈등이 줄거리. 탤런트 조형기가 달수의 친구로 나와 아들 교육에 목숨을 거는 '맹부'를 연기한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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