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 번째 정상 정복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최경주는 13일 중국 상하이의 톰슨푸동골프장(파72·7,300야드)에서 열린 EPGA겸 아시아프로골프(APGA) 투어 BMW아시안오픈(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2개의 보기 실수를 버디 7개로 거뜬히 만회하면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 그레고리 한라한(미국), 막생 프라얏(태국) 등과 함께 66타를 때린 사이머 다이슨(영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포진, 지난해 독일린데마스터스 우승 이후 2번째 유럽정벌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경주는 2번홀(파5) 그린앞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시도, 핀 2.2m에 붙여 1타를 줄이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잠시 주춤하던 최경주의 진가는 182야드짜리 파3 8번 홀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6m 거리의 긴 버디 퍼트를 컵에 떨구면서 다시 언더파대열에 합류한 최경주는 570야드짜지 파5 9번홀에서 3온 1퍼트로 마무리한 데 이어 10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채면서 3개홀 연속 버디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13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또 다시 줄버디쇼를 펼친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8m짜리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기분 좋게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잔디 등 코스상태가 미국과 달라 적응이 쉽지 않다"며 "2∼3언더파 정도 예상했는데 성적이 좋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주 50번째 생일을 맞는 '왕년의 1인자' 노먼은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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