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은 투수 이강철(38·기아·사진)이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야구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현대 용병 브룸바는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13일 광주에서 열린 현대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서던 7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한 이강철은 8회초 심정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9회초 원아웃에서 강귀태를 볼카운트 2―1에서 헛방망이 삼진으로 처리, 동갑내기 송진우(한화·1690개)를 따돌리고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1,699개)했다. 지금까지 기록은 광주일고 3년 선배인 선동열(41·삼성 코치)이 1985년부터 95년까지 11시즌(369경기) 동안 기록한 1698개. 1989년 프로에 데뷔한 이강철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을 바탕으로 524경기에 등판, 148승(110패) 50세이브를 거두는 무쇠팔을 과시하면서 이 같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강철은 팀의 10―7 승리를 지켜내면서 시즌 5세이브째를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현대의 용병 브룸바는 연속경기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4회초 상대 선발 마뇽으로부터 좌중월 동점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2차전에서도 6―9로 뒤지던 8회초 이강철을 상대로 시즌 14호 솔로 홈런을 작렬, 홈런 랭킹 1위 박경완(SK)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차전은 11―4로 현대의 승리.
한편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두산은 불같은 강속구로 무장한 박명환(27)의 탈삼진쇼에 힘입어 최근 5연패와 올 시즌 롯데전 전패(5패)의 공포에서 벗어났다. 박명환은 연속경기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7과 3분의1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산발 5안타에 삼진만 11개(올 시즌 최다 타이) 잡아내는 무실점 웅담투를 과시하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은 롯데가 3―1로 승리했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속경기 1,2차전을 5―4, 8―0으로 잇따라 따내며 5연승 가도를 달렸다. LG는 4연패.
한화는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연속경기 2경기를 싹쓸이하면서 삼성을 7연패의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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