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3일 전날 열린우리당과의 당정협의 뒤 당측에서 발표한 '6월 추경 편성'과 관련, "당정간 합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5월까지 경제 움직임을 보고 추경 편성 여부를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당정협의를 마치고 정부와 의견 접근이 있는 것으로 발표하겠다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또 "현재 우리 배는 무풍지대에 갇혀 돛을 올려도 움직이지 않고, 엔진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배가 꿈쩍하지 않아서 결국 선장(이 부총리)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총리가 집권세력 내부의 이른바 '개혁론자'들에 포위돼 흔들리고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는 "나는 쉬는 동안 내공이 생겨서 그런지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또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일상적인 일 처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장기적인 정책은 결정을 내리지 못해 문제였다"며 "내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오면 중요한 현안들의 처리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 주식투자와 추경 편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주요 현안 처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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