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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전통예술-황해도 만신 8명 꽃맞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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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전통예술-황해도 만신 8명 꽃맞이 굿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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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서 이름난 황해도 만신 8명이 15~17일 사흘간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꽃맞이굿을 한다. 꽃맞이굿은 무당이 자기가 모시는 신을 대접하는 굿. 봄에 하면 ‘꽃맞이’, 가을에 하면 ‘햇곡맞이 ’ ‘신곡맞이’ ‘단풍맞이’라고 부른다.이번 굿에 참여하는 만신은 김매물 박선옥 송경옥 하순애 이정옥 단화선 권정순 박인겸. 대부분 60~70대로 10대 시절 월남해 인천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모임인 ‘한뜻계’ 대표 김매물 만신은 “꽃맞이굿은 예전엔 보통 사흘, 아주 크면 열흘씩 했다”면서 “이번 굿판은 굿을 토막토막 보여주는 게 아니고 한 군데도 자르지 않고 통으로 보여주는 자리” 라고 설명했다.

대물림으로 배워서 굿을 하는 전라도 무당과 달리 황해도나 서울 등 한강 이북 만신들은 신이 내려서 무당이 된 강신무. 시퍼런 작두를 타는 영험이나 강렬한 엑스터시는 강신무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굿에서는 첫 날과 둘째 날 작두를 탄다.

이번 꽃맞이굿의 순서는 모두 33 거리. 굿은 대개 열 두 거리에서 스물 네 거리인데, 한뜻계 회원들이 갖고 있는 독특한 굿거리를 총동원해서 짜다 보니 그리 됐다. 예컨대 탈춤을 추면서 노는 광대한량거리, 호랑이에게 잡아 먹힌 원귀들을 위해 개 가죽을 뒤집어 쓰고 노는 호살량굿은 박선옥 만신이, 황해도 해주 거첨마을 수호신을 알아모시는 뱅인영감거리는 김매물 만신이, 유일하게 갖고 있는 굿거리다. 저마다 특별히 잘 하는 것을 서너 거리씩 맡았다.

너나 없이 한데 어울려 신명나게 놀 수 있는 게 굿판인데다 공짜이 한 바탕 놀아보자. 국립국악원은 이번 꽃맞이굿을 시작으로 매년 한 차례 굿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 큰 굿판을 벌일 계획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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