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방송이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과 관련, 또 다시 미군의 잔인함을 드러내는 비디오 테이프를 단독 입수해 방송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CBS는 지난달 28일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사진들을 최초로 공개한 방송사다.
CBS는 12일 밤 8시(현지시각) 방송되는 추적 프로그램 '60분Ⅱ'를 통해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및 남부의 캠프 부카 교도소의 상황을 설명하는 이라크 주둔 미 여군의 비디오 일기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로이터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신변 보호를 위해 '여군'으로만 알려진 이 병사는 비디오에서 포로의 죽음을 일상적인 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설명해 도덕성을 상실한 미군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비디오에서 "우리는 사실 오늘 포로 두 명을 총으로 쐈다. 한 명은 음식을 주려는 우리를 향해 막대기를 휘두르다 가슴에 총을 맞았고, 한 명은 팔에 맞았다. 가슴을 맞은 포로가 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 손에 뱀을 들어보이며 "이것은 사막의 독사다. 한 번 물리면 6시간 내에 죽는다. 벌써 포로 두 명이 이것 때문에 죽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냐. 두 명은 내가 걱정하기에는 너무 적은 수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매주 포로 3명 정도가 탈출했지만 자신이 담당하고 나서부터는 포로들의 탈출 시도가 없었다며 "그건 그들이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곳이 싫다. 집에 돌아가서 다시 시민이 되고 싶다"며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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