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독일에서 미군의 이라크인 학대 행위와 고문을 옹호하는 발언이 돌출해 파문이 일고 있다.미국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사진) 상원의원은 11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학대 받은 포로들은 교통위반으로 수감된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포로 학대보다는 포로학대에 대해 분노하는 것에 더 분노한다"고 말했다.
인호프 의원은 "그들(학대 받은 이라크인 포로) 중 많은 사람들은 아마 자기 손에 미국인의 피를 묻혔을 것이며 그런데도 우리는 이들에 대한 처우를 더 우려한다"고 비난했다.
또 독일 국방대학의 미카엘 볼프존 교수는 최근 뉴스전문 채널 n-tv의 토론 프로그램에서 "전쟁 포로에 대한 고문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잠재적 테러리스트 고문이나 고문 위협은 당연히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독일 정치권은 볼프존 교수를 비난하는 한편 국방부에 고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사회민주당의 라인홀트 로베 하원 국방위원장은 "고문 또는 이와 유사한 것을 옹호하는 자들은 윤리적, 도덕적으로 테러리스트와 같은 수준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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